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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컴퓨터 닮기’ 종착역은?

제임스-딘딘 2010. 12. 23. 07:50

스마트폰 ‘컴퓨터 닮기’ 종착역은?

 



‘더 큰 디스플레이, 더 빠른 처리속도, 더 많은 저장공간….’ 스마트폰의 ‘피시(PC) 닮기’ 경쟁은 어디까지 갈 것인가?

델코리아는 22일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스트릭’을 연내 케이티(KT)를 통해 출시한다고 발표하며 국내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갈수록 경쟁이 격화하는 스마트폰 시장에 다양한 제품이 쏟아지고 있지만, 세계 2위의 컴퓨터 제조기업인 델이 들고온 제품은 약간 다르다. 스트릭은 5인치 화면을 채택한, 세계에서 가장 큰 화면의 스마트폰이다. 휴대전화의 디스플레이는 2년 전만 해도 평균 2.2인치로 ‘경박단소’를 지향했으나 스마트폰이 나온 이후 트렌드가 바뀌었다. 아이폰이 터치스크린을 채택해 3.5인치로 커지더니 갤럭시에스(S) 4인치, 디자이어 에이치디(HD) 4.3인치로 확대됐다.

화면뿐만 아니라 성능과 다른 사양에서도 차별화 경쟁이 치열하다. 앞서 지난 21일 팬택은 전략 스마트폰 ‘베가엑스’(X)를 출시했다. “피시와 경쟁하겠다”는 표어를 내건 베가엑스의 특징은 메모리의 개선이다. 기존 스마트폰보다 한층 개선된 메모리(DDR2)를 탑재한 것을 내세워 메모리 처리속도가 약 1.5배 향상됐다는 게 팬택의 설명이다.

엘지(LG)전자가 내년 1월 출시 예정이라며 지난 16일 공개한 ‘옵티머스 2엑스(X)’는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단 세계 첫 스마트폰이다. 컴퓨터의 두뇌가 두 개인 셈이라 큰 폭의 성능 개선이 이뤄지는데 모토로라, 삼성 등도 듀얼코어 제품을 준비하고 있어 내년에는 듀얼코어 스마트폰이 주류를 이룰 전망이다.




메모리 증강, 처리속도 개선, 디스플레이 확대는 그동안 피시 시장에서 펼쳐졌던 경쟁과 양상이 비슷하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 경쟁은 몇 가지 다른 특성이 있다. 휴대전화 제조사 위주이던 스마트폰 시장에 피시 업체들이 뛰어들면서, 자신들의 특장점을 전면에 내세우는 데 따른 변화다. 이날 스트릭 출시 행사에서 임정아 델코리아 컨슈머사업본부장은 “델의 컴퓨터 제조기술을 잘 살릴 수 있는, 넓은 화면의 모바일 기기에 집중하겠다”며 “모바일 컴퓨팅은 피시 시장 트렌드를 바꾸는 거대한 변화라고 본다”고 밝혔다. 휼렛패커드(HP), 에이서, 아수스, 레노버 등 유수의 피시 제조업체들도 스마트폰을 출시했거나 준비 중이다. 스마트폰이 피시의 영역을 잠식해가면서 모바일 기기 제조경험이 없던 피시 업체들이 너도나도 뛰어드는 형국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하드웨어 차별화는 곧 한계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손민선 엘지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전자기기 발달사를 보면 시장개척기를 지나 확대기에 들어서면 많은 업체들이 다양화된 제품을 들고 너나 할 것 없이 뛰어든다”며 “그러다가 과도기를 지나면 다시 수렴현상이 일어나는 경향이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모바일기기 전문업체가 아닌 기업들이 잇따라 통신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기존 시장구조에 충격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컴퓨터업체였던 애플이 사업자 위주의 통신 시장 질서를 바꿔놓은 것처럼, 일찌감치 소비자 직접 판매로 피시 시장을 변화시켜온 델 역시 제품보다 고유의 유통방법이 기존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출처 : http://news.nate.com/View/20101222n22308&mid=n0607&cid=771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