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에 전기 콘센트 만들기 (feat. 전동 빨래 건조대)

2015년 지어진 평범한 33평 아파트.
안방 앞 베란다에 전동 빨래 건조대는 설치되어 있다.
그런데 콘센트가 없다.
빨래 건조 전용으로 베란다를 사용하고자 제습기를 가져다 놓았는데, 꽂을 전기가 없네? 

 안방 콘센트에서 멀티탭으로 전기를 끌어와 빨래를 건조시키곤 했지만, 전선때문에 샷시문을 꽉 닫을 수 가 없으니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전선두께만큼 열린 샷시문 틈으로 들어오는 제습기의 소음과, 여름에는 빠져나가는 에어컨의 냉기. 그리고 겨울에는 슬금슬금 밀려들어오는 추위.

그래서 베란다 벽에도 콘센트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전기는 천장의 전동 빨래 건조대의 것을 따내어(분기시켜) 콘센트로 만들면 될 것으로 판단했다.

⚠ 전기 작업전 반드시 차단기 내리기! ⚠

본인이 피카츄 출신이거나 토르 출신이면 그냥 하시던지...

안방 베란다. 천장의 전동 빨래 건조대에서 전기를 끌어올 것이다.

 

천장에 설치된 전동 건조대로 들어가는 전기를 분기시켜서 콘센트로 만들 것이므로, 전동 건조대를 열어본다.
속이 어떻게 되어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니까.

살펴보면 건조대를 아래위로 조절하는 모터와 철끈이 보이고,
바람불게 해주는 작은 팬도 하나 보인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전원. 초록색 빨간색 흰색 전선 부분이 전원공급 전기이다.

바로 이 전기선을 분기시켜 콘센트를 하나만들 것이다.

우선 전동 건조대 측면에 전선이 지나갈 구멍을 뚫어준다.
2.5스퀘어 굵기의 전선 3가닥 지나갈 정도면 충분. (전기 2가닥과 접지선 1가닥)

전동 빨래 건조대 측면. 구멍을 뚫어준다

철판용 드릴 날을 사용해서 적당히 요령껏 뚫어주면 된다. 내 작업방식은.. 처음부터 굵은 날로 뚫기가 잘 안되어서 6mm 날로 얇은 구멍을 일단 뚫고, 12mm 날로 한번 더 드릴질을 하여 구멍을 넓혀주었다.

 

그리고 전선과 커넥터를 준비해준다.
2.5스퀘어 굵기면 충분하고, 커넥터는 '와고' 라는 이름의 커넥터로, 전선끼리 연결 해주는 용도이다.
나는 전선을 연결할 때.. 두가닥을 꼬아주고 전기테이프로 감는 작업방식이 귀찮아서 전용 커넥터를 즐겨 사용한다.
 

2.5SQ 두께의 전선(좌), 와고 커넥터(우) 

 

뚫은 구멍으로 전선 넣고, 3P짜리 와고커넥터 3개를 사용하여 각각의 전선을 연결 연결 연결.
연결해낸 전선을 잘 모아서 천장과 벽에 붙여서 내려준 뒤,
철물점에서 산 3구짜리 콘센트에 연결해 주면. 아래처럼 될 것이다.

전동 건조대에서 전기를 따내어 콘센트로 만드는 과정

 

형형색색 꼴뵈기 싫은 전선은..
다잇소에서 사온 2천원짜리 전선쫄대를 사용하여 가려준다.

 

그럼 끝!

아래처럼 제습기를 돌리면서 베란다 샤시를 꽉 닫아 둘 수 있게 되었다.